베트남 전통술, 쌀술부터 약술까지

thumbcard 베트남 전통술

베트남 전통술은 식당의 작은 잔에서 만날 때가 많습니다. 낯선 향에 겁부터 나지만, 알고 마시면 식탁 풍경이 달라집니다. 쌀로 빚은 맑은 술도 있고, 약재를 담근 술도 있습니다.

한 병 안에 지역의 밥상과 손님의 예절이 함께 들어 있지요. 처음에는 독한 술로만 보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몇 번 마셔보니 중요한 것은 도수보다도, 누구와 어떻게 마시느냐였습니다.

이 글은 여행지에서 병을 고르는 눈을 잡아드립니다. 괜히 센 술부터 들이켰다가 저녁을 망치지 않게 말입니다.

이 글 구성 잔에 담기는 술의 성격부터 식당에서의 순서, 병을 고르는 요령까지 차분히 훑어봅니다. 조금 더 깊은 이야기는 글 끝에 덧붙였습니다.
핵심 정리
베트남 전통술을 고르는 핵심
01베트남 전통술은 맑은 쌀 증류주와 약재를 담근 술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02여행지에서 자주 만나는 술은 소주처럼 투명한 쌀 증류주입니다
03술 이름만으로 맛과 도수를 단정하지 말고 지역과 가게의 차이를 살펴보세요
04도수보다 누구와 어떻게 마시는지가 식탁의 경험을 좌우합니다

베트남 전통술은 한 가지 술이 아닙니다

베트남 전통술을 찾는 분들은 대개 맑은 쌀 증류주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재료와 빚는 방식이 꽤 넓습니다. 가장 익숙한 바탕은 쌀입니다.

찹쌀이나 멥쌀을 발효시킨 뒤 증류해 맑게 받습니다. 우리 막걸리처럼 탁한 쌀술을 기대하면 조금 놀랄 듯합니다. 여행자가 자주 마주치는 술은 소주처럼 투명한 경우가 많습니다.

현지 말로 르어 데(ruou de)라 부르는 쌀 증류주가 대표적입니다. 이름은 지역과 가게마다 조금씩 다르게 들립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름 하나로 맛을 단정하지 않는 일입니다.

같은 쌀술도 물과 누룩, 증류 방식에 따라 결이 달라집니다. 어떤 잔은 곡물 향이 먼저 올라옵니다. 어떤 잔은 목을 넘긴 뒤 단맛이 짧게 남습니다.

제가 경험해본 바로는 차갑게 마신 술보다 실온의 술이 더 까다롭습니다. 향이 살아나는 만큼 거친 부분도 숨지 않습니다.

그래서 첫 잔은 아주 조금만 권합니다. 입안에서 향을 본 뒤 음식과 함께 넘기면 부담이 덜합니다.

쌀술의 맛은 밥상에서 더 잘 드러납니다

베트남 쌀술은 혼자 분석하며 마시는 술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짭짤한 음식과 마주할 때 제 모습을 보입니다. 생선 소스 향이 있는 요리에는 맑은 쌀술이 잘 붙습니다.

입안에 남은 짠맛을 한 번 정리해주기 때문입니다. 구운 돼지고기나 닭고기에는 고소한 쌀 향이 어울립니다. 기름진 맛이 술의 알코올감과 부딪히며 균형을 잡습니다.

다만 매운 고추 요리와 함께할 때는 서두르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매운맛이 알코올의 자극을 더 크게 느끼게 합니다. 하노이 맥주거리처럼 사람 많은 곳에서는 맥주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도 조용한 식당에 앉으면 작은 술병이 따라 나옵니다. 맥주는 갈증을 달래며 오래 마시기 좋습니다. 쌀술은 한두 잔으로 식사 분위기를 바꾸는 쪽에 가깝습니다.

핵심 정리
쌀술을 즐기는 식사 팁
01구운 돼지고기·닭고기와 고소한 쌀 향을 맞춰보세요
02매운 고추 요리와 마실 때는 알코올 자극이 커질 수 있어 천천히 드세요
03건배할 때는 ‘못 하이 바 요’를 외치며 잔을 가볍게 맞추면 됩니다
04처음부터 잔을 비우지 말고 자신의 속도에 맞춰 마시세요

술을 권하는 말도 식사의 일부입니다. 잔을 들기 전 서로 눈을 마주치는 장면이 꽤 인상적입니다. 건배할 때는 못 하이 바 요(모트 하이 바 요)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나, 둘, 셋을 세고 마시자는 뜻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말을 완벽히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잔을 가볍게 맞추고 미소로 답해도 충분합니다.

처음부터 잔을 비울 필요도 없습니다. 여행자는 자기 속도대로 마시는 것이 오래 남습니다.

르어머이와 병입 쌀술을 보는 법

한국에서 베트남 술 이야기가 나오면 르어머이(Lua Moi)를 떠올리는 분도 있습니다. 쌀로 만든 증류주라는 점에서 출발선은 비슷합니다. 병입 제품의 장점은 내용과 제조 정보를 확인하기 쉽다는 데 있습니다.

처음 접하는 분에게는 이 점이 제법 큽니다. 라벨에는 제조자와 용량, 알코올 도수가 적혀 있습니다. 글자가 작더라도 이 세 가지는 한 번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뚜껑의 밀봉 상태도 봐야 합니다. 액체가 새거나 봉인이 어색하면 굳이 고를 이유가 없습니다. 시장에서 무색 술을 페트병에 담아 파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현지인에게는 익숙한 풍경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자라면 제조 이력이 뚜렷한 병입 술이 편합니다.

멋을 부리다가 속을 상하게 되면 여행이 길어집니다. 현지 당국도 출처가 불분명한 술의 메탄올 위험을 경고합니다.

음용 유의 출처와 밀봉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운 술은 맛보기로도 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대목은 겁을 주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낯선 곳에서는 평소보다 한 가지 더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술의 빛깔이 맑다고 안전이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향이 좋다고 제조 과정까지 알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특히 약재나 동물이 든 병은 사진으로는 그럴듯합니다. 그렇다고 누구에게나 맞는 술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핵심 정리
약술을 마시기 전 확인할 점
01공식 음용 안내와 안전 기준을 확인한다
02라벨과 밀봉 상태가 불분명한 술은 피한다
03약재를 넣은 술은 효능을 기대해 과음하지 않는다

약재를 담근 술, 구경과 음용은 다릅니다

베트남 시장이나 식당 진열장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약술입니다. 뿌리와 열매, 약재가 병 안에 잠긴 모습이 강렬합니다. 르어 응엄(ruou ngam)은 재료를 술에 담가 향을 우린 술을 넓게 가리킵니다.

약재를 넣었다고 해서 약처럼 마시면 곤란합니다. 현지에서는 몸을 덥힌다거나 기운을 돋운다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이런 말은 생활 속 경험에 가까울 뿐입니다.

개인의 몸 상태와 복용 약은 제각각입니다. 효능을 기대해 양을 늘리는 일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혈압약이나 수면제처럼 술과 맞지 않을 수 있는 약이 있습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아예 마시지 않는 선택도 괜찮습니다. 예전에 여행지에서 약재술을 권받은 적이 있습니다. 한 모금 맛본 뒤 물을 마시며 식사만 이어갔습니다.

그런 자리에서는 거절이 무례로 느껴질까 걱정됩니다. 하지만 몸이 받지 않으면 웃으며 사양하는 것이 더 현명합니다. 동물 형태가 들어간 술은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그래도 보존 상태와 원료, 반입 문제까지 생각하면 관람으로 끝내는 편이 낫습니다. 한국으로 가져올 생각이라면 더 신중해야 합니다. 동식물 원료는 검역과 통관 문제를 일으킬 여지가 있습니다.

베트남 전통술 4

지역마다 술잔의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북부에서는 쌀술의 담백하고 또렷한 인상을 받기 쉽습니다. 하노이의 식당에서는 안주와 함께 작은 잔이 조용히 놓입니다. 중부 후에(Hue)에서는 음식 맛이 더 섬세하게 느껴집니다.

짠맛과 단맛이 얽힌 반찬 사이에서 술도 작게 마시게 됩니다. 후에의 가정식은 여러 반찬을 조금씩 맛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때 강한 술은 주인공보다 조연에 가깝습니다.

남부 호찌민시(Ho Chi Minh City)는 여행자의 밤이 활기찹니다. 부이비엔(Bui Vien) 같은 거리에서는 맥주와 칵테일이 더 흔합니다. 그렇다고 남부에 전통 술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여행자의 동선에서는 현대적인 술집이 먼저 보일 뿐입니다. 호이안(Hoi An) 중앙시장 근처에서는 음식과 음료 선택이 넓습니다. 복잡한 관광지일수록 메뉴판만 보고 고르기 쉽습니다.

이럴 때는 종업원에게 쌀술인지 물어보면 됩니다. 너무 독하지 않은 것을 달라고 말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지역을 수집하듯 술을 마실 필요는 없습니다. 한 도시에서 한 병을 천천히 기억하는 편이 더 오래 남습니다.

처음 마시는 사람에게 권하는 순서

베트남 전통술을 처음 접한다면 저도 맑은 병입 쌀술부터 권합니다. 재료가 단순하고 맛의 기준을 잡기 쉽기 때문입니다. 첫 잔은 향만 확인합니다.

둘째 잔은 음식 한입 뒤에 마셔보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물은 꼭 곁에 두는 편이 좋습니다. 더운 날씨에는 술맛보다 탈수감이 먼저 몸을 괴롭힐 수 있습니다.

빈속에는 마시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현지 음식이 맞지 않았던 날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달콤한 과실주는 부담이 덜해 보입니다.

하지만 단맛이 알코올감을 가려 마시는 양이 늘 수 있습니다. 술을 선물로 고른다면 병 모양보다 정보가 먼저입니다. 생산자와 밀봉, 라벨이 분명한 제품이 무난합니다.

기내 반입 규정도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액체류 기준은 항공편과 수하물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핵심 정리
베트남 술자리에서 자연스러운 예절
01잔을 받을 때는 두 손을 사용합니다
02술이 약하면 한 잔만 마시겠다고 솔직히 말해도 됩니다
03물이나 차로 건배해도 분위기를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베트남 전통술을 마실 때 놓치기 쉬운 예절

현지 식사 자리에서는 누군가 먼저 잔을 채워줄 수 있습니다. 그때는 두 손으로 잔을 받으면 자연스럽습니다. 나이 많은 분이 함께 있다면 먼저 권하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그러나 관광객에게 이를 엄격히 요구하지는 않는 듯합니다. 술이 약하다고 말하는 일은 전혀 부끄럽지 않습니다. 물이나 차로 함께 건배해도 자리는 충분히 즐겁습니다.

제가 해봤더니 가장 좋은 방법은 솔직함이었습니다. 한 잔만 마시겠다고 웃으며 말하면 대개 분위기가 부드러웠습니다. 잔을 비우는 속도를 경쟁처럼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술자리는 결국 음식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사진을 찍을 때도 병보다 테이블을 함께 담아보십시오. 그날의 더운 공기와 음식 냄새가 나중에 더 잘 떠오릅니다.

암튼 술은 기억을 돕기도 합니다. 반대로 지나치면 기억을 지워버리니, 그 선이 늘 문제지요.

순서대로 보기
식사 자리 순서
1잔 받기
잔을 두 손으로 받습니다.
▼
2건배 답하기
물이나 차로 함께 건배해도 됩니다.
▼
3속도 정하기
한 잔만 마시겠다고 말합니다.
▼
4천천히 마시기
잔 비우기를 경쟁하지 않습니다.
술이 약할 때
솔직히 사양하고 자기 속도로 마십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베트남 전통술은 모두 쌀로 만드나요?

A. 쌀을 바탕으로 한 술이 많습니다. 과일이나 약재를 더한 술도 있어 재료를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Q. 처음에는 어떤 술을 고르면 좋을까요?

A. 제조자와 라벨이 분명한 병입 쌀술이 무난합니다. 작은 용량을 골라 음식과 함께 맛보면 됩니다.

Q. 약재술은 건강을 위해 마셔도 되나요?

A. 약재술은 일반 술로 생각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몸에 좋다는 말만 믿고 마시는 양을 늘리지는 마십시오.

Q. 시장표 무명 술도 마셔볼 만한가요?

A. 현지 사정을 잘 아는 동행이 없다면 권하지 않습니다. 특히 용기와 제조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다면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Q. 베트남 전통술은 차갑게 마셔야 하나요?

A. 술마다 다르지만 실온에 가까운 상태로 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적은 양으로 향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Q. 선물용으로 들고 와도 괜찮나요?

A. 항공사와 세관 규정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병입 제품이라도 수하물 기준과 반입 제한은 따로 살펴야 합니다.

잔 하나에 남는 것은 맛보다 장면입니다

베트남 전통술은 독한 술을 찾아 마시는 여행보다, 낯선 식탁을 이해하는 여행에 더 잘 어울립니다. 쌀 향과 안주, 건배 소리가 함께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에는 라벨이 분명한 쌀술부터 천천히 시작하십시오. 베트남 전통술 한 잔이 그날의 저녁을 조금 더 깊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합니다.

출처
이미지 출처  Jorge Lascar, flickr (Openverse, CC BY) (공개 자료 CC0, CC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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