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국회 하카, 종이를 찢은 이유

thumbcard 뉴질랜드 국회 하카

뉴질랜드 국회 하카 영상을 처음 본 날이 기억납니다. 젊은 의원이 종이를 찢고, 의회 안에 힘찬 목소리가 번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놀랐습니다.

국회에서 저런 일이 가능한가 싶었지요. 하지만 장면의 앞뒤를 따라가 보니, 단순한 돌발 행동으로만 보기 어려웠습니다. 하카는 춤처럼 보이지만 몸짓만 뜻하지 않습니다.

땅과 사람, 언어와 약속을 지키려는 목소리가 함께 들어갑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으면 영상의 장면을 더 또렷하게 볼 수 있습니다. 왜 종이가 찢어졌는지, 왜 국회가 멈췄는지도 차근히 짚어보겠습니다.

이 글 구성 화제가 된 의회 장면에서 출발해 그날의 쟁점과 여행자가 현장에서 살필 풍경까지 자연스럽게 이어가겠습니다. 뒤쪽에는 헷갈리기 쉬운 말도 짧게 정리했어요.
순서
뉴질랜드 국회 하카 장면의 흐름
12024년 11월 14일, 와이탕이 조약 원칙 법안의 첫 심의가 진행됐다
2테 파티 마오리 소속 하나 라휘티 의원이 일어섰다
3의원이 문서를 찢은 뒤 의원들과 방청객 일부가 하카를 시작했다
4의회 공식 회의록에는 ‘카 마테’를 했다고 기록됐다

뉴질랜드 국회 하카, 영상 속에는 어떤 일이 있었나

화제가 된 장면은 2024년 11월 14일에 나왔습니다. 뉴질랜드 하원은 와이탕이 조약 원칙 법안을 첫 번째로 심의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테 파티 마오리(Te Pāti Māori) 소속 의원이었던 하나 라휘티 마이피 클라크가 일어섰습니다.

그는 투표 절차가 진행되던 자리에서 문서를 찢었습니다. 이어 의원들과 방청석 일부에서 하카가 시작됐습니다. 의회 공식 회의록에는 의원들이 ‘카 마테(Ka Mate)’를 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 장면은 소리만 크게 남은 영상이 아닙니다. 법안이 겨냥한 대상과 마오리 공동체의 오랜 기억이 겹친 순간입니다. 뉴질랜드 국회 하카를 두고 예의가 없었다고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반대로 침묵으로는 담기지 않는 항의였다고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국회의장은 당시 절차를 방해한 행위라고 판단했습니다. 회의를 멈추고 방청석을 비우도록 했으며, 이후 징계 절차도 이어졌습니다.

해석 주의 짧은 영상만 보고 하카를 흥분한 춤으로 단정하면, 그 안에 담긴 역사와 정치적 맥락을 놓치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 장면은 두 겹으로 봐야 합니다. 하나는 의회 규칙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누가 국가의 약속을 설명할 권리가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말보다 침묵이 낫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어떤 침묵은 오래 쌓여, 결국 한순간의 울림으로 터져 나오기도 합니다.

핵심 정리
와이탕이 조약이 논쟁적인 이유
011840년 영국 왕실과 마오리 추장들이 체결
02영어본과 마오리어본의 해석 차이 존재
03토지·자원·공공 서비스·대표성에 영향

종이를 찢은 이유, 와이탕이 조약 원칙 법안

그날 다뤄진 법안은 와이탕이 조약의 원칙을 법률에 적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원칙을 분명히 하는 일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약의 해석은 단순한 문장 정리가 아닙니다.

토지, 자원, 공공 서비스, 대표성에 두루 닿는 문제입니다. 와이탕이 조약은 1840년에 영국 왕실과 마오리 추장들이 맺었습니다. 영어본과 마오리어본 사이에는 뜻이 다르게 읽히는 대목도 있습니다.

특히 통치권과 권한을 두고 해석의 간격이 컸습니다. 그래서 뉴질랜드 사회에서는 조약 문구보다 원칙의 적용을 오래 논의해 왔습니다. 법안은 국가가 통치할 권한과 의회의 입법 권한을 분명히 적으려 했습니다.

반대 쪽에서는 기존의 관계를 좁게 다시 정의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마오리에게 조약은 먼 과거의 종이 한 장이 아닙니다. 가족의 땅과 강, 언어 교육, 공동체의 존엄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하나 라휘티 마이피 클라크의 행동도 이 맥락에서 읽어야 합니다. 찢어진 문서는 법안에 대한 반대 표시이면서, 조약을 함부로 바꾸지 말라는 몸짓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뉴질랜드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법안 지지자들은 법의 기준을 더 선명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치는 원래 서로 다른 답을 한 방에 묶기 어렵습니다. 다만 역사적 상처가 얽힌 문제라면, 다수결만으로 마음까지 정리되지는 않습니다.

첫 번째 표결에서 찬성 다수로 법안은 위원회 심사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다만 그 법안은 이후 두 번째 심의에서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뉴질랜드 의회 법안 이력에도 해당 단계가 부결로 남아 있습니다.

영상만 보면 하카가 곧바로 법안을 막은 듯 보일 수 있습니다. 실제 흐름은 더 길었고, 심사와 공개 의견 접수, 재심의가 뒤따랐습니다.

한눈에 비교
하카의 두 장면
항목 경기장 하카 국회 하카
주요 의미 팀의 결속과 도전 법안과 역사에 대한 항의
장소 운동 경기장 뉴질랜드 의회
공통 요소 카 마테와 동작 카 마테와 동작

하카는 전쟁춤만이 아닙니다

하카를 전통 전투춤이라고만 배운 분이 많을 듯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 설명만으로는 반밖에 닿지 않습니다. 하카는 마오리 공동체가 힘과 결속을 드러내는 표현입니다.

환영할 때도 하고, 중요한 사람을 기릴 때도 합니다. 장례와 추모의 자리에서도 하카가 울려 퍼집니다. 기쁨과 슬픔, 경고와 환대가 모두 몸짓과 목소리에 담깁니다.

그러니 하카의 강한 눈빛과 발 구르기만 떼어 보면 곤란합니다. 누군가를 위협하려는 표정만이 아니라, 우리를 지키겠다는 선언이기도 합니다. ‘카 마테’는 특히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하카입니다.

뉴질랜드 럭비 대표팀이 경기 전 하는 모습으로 익숙한 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경기장 하카와 국회 하카는 자리가 다릅니다. 같은 노래와 동작이라도 누가 어디서 왜 하는지에 따라 무게가 달라집니다.

운동 경기에서는 팀의 결속과 도전을 드러냅니다. 의회에서는 법안과 역사에 대한 항의가 앞에 놓입니다. 하카를 구경거리처럼만 소비하면 곤란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문화는 박수받을 때보다, 불편한 목소리가 될 때 더 쉽게 오해받습니다. 제가 여행지에서 전통 공연을 볼 때도 그렇더라고요. 사진을 한 장 남기는 일보다, 누가 이 노래를 지켜 왔는지 듣는 일이 먼저였습니다.

뉴질랜드 국회 하카 장면은 그 순서를 되돌려 줍니다. 눈에 띄는 몸짓 뒤에는 언어를 보존하고 권리를 말해 온 시간이 있습니다.

국회 안에서 왜 더 큰 파장이 생겼나

국회는 말로 부딪히는 장소입니다. 그래서 의회의 발언 규칙과 표결 절차는 민주주의의 뼈대가 됩니다. 의장이 회의를 중단한 것도 그 원칙과 닿아 있습니다.

누구든 절차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토론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절차가 늘 공정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닙니다. 소수 집단은 정해진 발언 시간 안에 삶 전체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뉴질랜드 국회 하카의 복잡함이 생깁니다.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말과, 규칙이 놓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말이 맞섭니다. 이 문제를 어느 한쪽의 승패로만 정리하면 아쉽습니다.

민주주의는 말끔한 합의보다 불편한 충돌을 견디는 힘에서 드러나기도 합니다. 당시 의원들이 하카를 한 뒤 회의는 잠시 중단됐습니다. 기록에는 회의가 잠시 멈췄다고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은 뉴질랜드 안팎에서 오랫동안 회자됐습니다. 영상 시대에는 몇 초짜리 장면이 먼저 퍼집니다. 그 뒤의 법안 이름과 표결, 조약의 배경은 뒤늦게 찾아보게 되지요.

그래서 영상을 다시 볼 때는 질문 하나를 붙이면 좋습니다. 저 사람들은 무엇을 얻으려 했는가보다, 무엇을 잃지 않으려 했는가를 묻는 일입니다.

핵심 정리
웰링턴 국회 단지에서 볼 곳
01비하이브: 행정부 동
02국회의사당: 의회가 열리는 건물
03의회도서관: 국회 단지를 이루는 공간

웰링턴 국회에서 만나는 현실의 풍경

이 장면이 벌어진 곳은 수도 웰링턴입니다. 여행객에게는 벌집 모양의 건물로 먼저 알려진 곳입니다. 정식 이름은 행정부 동인데, 보통 비하이브(Beehive)라고 부릅니다.

둥근 층이 차곡차곡 쌓인 모양이 벌집을 닮았습니다. 하지만 국회 단지는 비하이브 하나만 뜻하지 않습니다. 국회의사당과 의회도서관까지 이어지는 공간으로 봐야 합니다.

현장에 가면 텔레비전 속 격한 장면보다 차분한 공기가 먼저 느껴질 듯합니다. 잔디밭과 석조 건물, 오가는 시민이 한 프레임에 들어옵니다. 뉴질랜드 의회는 일반 방문객에게 열려 있습니다.

공식 안내에는 견학, 전시, 방청을 통해 의회를 경험할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비하이브 지상층의 방문자 센터에서는 의회 역사와 역할을 소개합니다. 영어와 마오리어 자료가 함께 놓인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여행 전에는 회의 일정과 견학 동선을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의사당 안의 일부 공간은 회의나 행사에 따라 닫힐 수 있습니다. 방청석에 들어간다면 조용히 지켜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바로 그 질서가 국회 하카 사건을 더 선명하게 만든 배경이기도 합니다. 국회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웰링턴 케이블카도 있습니다. 시내 풍경을 보며 올라가면, 도시와 정치의 거리가 생각보다 가깝게 느껴집니다.

여행은 유명한 건물 앞에서 끝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건물 안에서 오간 말과, 밖에서 이어진 시민의 목소리까지 떠올려 보면 좋겠습니다.

영상을 볼 때 놓치기 쉬운 세 가지

첫째, 하카는 즉흥적인 소음으로만 볼 일이 아닙니다. 노래와 동작에는 공동체의 기억이 이어져 있습니다. 둘째, 의원 한 사람의 행동으로만 축소하기 어렵습니다.

뒤에서 함께 일어난 의원과 방청객의 반응도 같은 사회적 긴장을 보여 줍니다. 셋째, 법안의 결과와 장면의 의미를 섞으면 안 됩니다. 법안은 이후 절차를 거쳐 부결됐고, 하카는 그 과정의 한 장면입니다.

특히 종이를 찢는 장면은 강해서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나 그 전에 이어진 발언과 표결, 그 후의 심사가 함께 있어야 뜻이 보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손동작과 표정만 봤습니다.

다시 찾아보니 말보다 먼저 몸으로 역사를 말한 장면처럼 다가왔습니다. 살다 보면 말이 너무 매끈해서 마음에 남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반대로 거친 외침 하나가 오래 남아, 나중에야 이유를 묻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 사건은 어느 쪽의 정치 구호를 따라 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낯선 문화와 논쟁을 너무 빨리 재단하지 말자는 이야기입니다.

뉴질랜드 국회 하카가 세계에 남긴 질문도 비슷합니다. 법은 누구의 언어로 쓰이며, 역사는 누가 설명하는가라는 질문입니다.

한눈에 흐름
하카 사건 흐름
2024년 11월 14일
첫 심의
와이탕이 조약 원칙 법안 심의 중 하카 발생
오후 4시 5분-4시 31분
회의 중단
의장이 절차 방해로 판단하고 회의 중단
첫 번째 표결
위원회 심사
찬성 68표, 반대 55표로 다음 절차 진행
2025년 4월 10일
두 번째 심의
법안이 통과되지 못함

뉴질랜드 국회 하카 자주 묻는 질문

Q. 뉴질랜드 국회 하카는 언제 있었나요?

A. 가장 널리 알려진 장면은 2024년 11월 14일 하원에서 나왔습니다. 와이탕이 조약 원칙 법안의 첫 번째 심의 중이었습니다.

Q. 하카를 한 의원은 누구인가요?

A. 하나 라휘티 마이피 클라크가 중심에 있었습니다. 그는 테 파티 마오리 소속으로 하우라키 와이카토 지역을 대표했습니다.

Q. 왜 법안 종이를 찢었나요?

A. 법안이 조약의 의미를 바꿀 수 있다는 반대 의사를 드러낸 행동입니다. 단순한 장난이나 우발적 소동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Q. 국회에서 하카를 해도 괜찮은가요?

A. 하카 자체의 문화적 의미와 의회 절차는 별개입니다. 당시 의장은 절차 방해로 판단해 회의를 중단했습니다.

Q. 그 법안은 결국 어떻게 됐나요?

A. 첫 심의 뒤 위원회 심사를 거쳤습니다. 2025년 4월 10일 두 번째 심의에서는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Q. 웰링턴 국회는 여행객도 갈 수 있나요?

A. 견학과 전시, 방청 등 방문 방법이 마련돼 있습니다. 다만 출입 가능 공간은 당일 의회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 국회 하카는 강렬한 장면 하나로 시작됩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조약, 언어, 의회 규칙, 공동체의 기억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여행에서 비하이브를 보게 된다면 둥근 건물 사진만 남기지 마십시오. 그 안에서 한때 울린 목소리까지 떠올려 보면, 웰링턴이 조금 다르게 보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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